우리 식구, 알콩달콩

<산이>는 노숙자?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7. 11:11

연일 함박눈 펑펑 내리자

우리집 <산이>가 제일 신이 났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여기저기 쏘다니며 맘껏 뛰노는 씩씩한 <산이>

 

그런 <산이>에게 그 누구도 꺾지 못할 고집 한가지가 있는데....

 

"엄마,아빠야, 이제 밤도 깊어가는데 눈 그만 치우고 나랑 놀면 안돼?"

 

 

"나 심심하단 말이야, 빨랑 나랑 놀아줘요오~~~~~~~~~"

 

눈밭에 한바탕 뒹굴고 재롱 피우던 용감한 <산이>

 

운유지 물 퍼내고 산방 진입로 눈 다 치우고     기진맥진

 

밤은 깊어만 가고......날씨는 추워지고

 

하하

근데 이건 무슨 씨츄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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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인즉,

산방 지을 때 지인이 특별히 신경써서 산이 집을 근사하게 만들어 선물했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 으리으리한 궁궐같은 집 안에는 들어가 자지 않고

집 밖 맨땅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닌가?

 

그리하야 하는 수 없이 지금 산이가 누워있는 곳에 산이의 임시 거처를 만들어 주었었는데

미관상 보기에도 안좋고 하야,

호텔 수준의 개 집(나중에 사진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으로 옮겨놓고 묵줄을 매서

강제로 자기 집에서 자게 해보았는데

결국 실패(집 안에 녀석의 이불이며 온갖 맛있는 움식을 넣어두고 유혹해보았지만 절대로 안들어 감)

이 추운 날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찬 땅바닥에서 잠을 자는게 아닌가?

 

그리하야

원래 자리에 이불을 깔아주고 덮어주고 했더니

 

우리 <산이>완전 노숙자 같다, 하하하하.......

 

<산이>야. 이제 그만 궁상 떨고 늬 집에 들어가 자면 안되겠니?

그리고 미산의 인연님들,

우리 <산이>가 자기 집에 들어가 잘 수 있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도움을 요청합니다.......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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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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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