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산이>의 사냥솜씨,놀라워라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9. 10:40

우리집 진돗개 <산이>

아마도 많은 인연님들께서 알고계실 것 입니다

 

그 <산이>가 사냥솜씨를 발휘하여 올 겨울 들어 벌써 들쥐를 세 마리나 잡았답니다

허허, 녀석  참 신통방통해요

가망이 없다던 수의사의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건강해진 우리 <산이>의 늠름한 모습을 구경해보세요

 

<산이> 앞에 있는 것이 바로 녀석이 잡은 들쥐랍니다

 

들쥐를 마치 장난감 인 양 입으로 살살 물어서 공중으로 휙~~~!! 던졌다가 다시 물어오고

 

 

앞 발로 꼬옥 붙들고 있다가

또 공중으로 휙 던지고......

 

사냥감을 앞발로 꾸욱 누른 채 나를 바라보는 산이.....늠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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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전의 일이랍니다

아침에 차를 끌고 산방 진입로를 내려가는 데 진입로 왼쪽 길가에 왠 동물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길래

차를 세우고 나가 보았더니

 

오 마이 갓~~!!

 

야생 너구리가 죽어있는 게 아닌가요?

 

급한대로 너구리 꼬리를 잡고 산방 윗쪽으로 옮기려는데,

 <산이>가 너구리를 향해 껑충껑충 뛰어 오르며 물려고 하는 겁니다

 

그럼 안된다고 혼내 주며 <산이>를 너구리로 부터 떼어 놓았는데

녀석, 아쉬움이 남았는지 너구리 곁을 떠나지 않고 내 눈치만 보더라구요

 

너구리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잇는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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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너구리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니

개한테 물린 이빨 자국도 보이지 않고 머리 부분에 상처가 있는걸로 보아 <Road Kill>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 산방 진입로 쪽으로 내동댕이 쳐진 것 같습니다

 

땅이 얼고 눈이 있어 죽은 야생 너구리를 묻어주지 못하고

산방 뒷산 으슥한 곳에 임시로 안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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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우리 <산이>

사냥을 할 정도로 건강해졌다는 소식 전합니다

이게 모두 <산이>를 염려해주신 고마운 인연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산이>는 요즘에도 밤낮 가리지 않고 뒷산으로 온 마을로 사냥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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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