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가을을 캐다

빨간 가을을 쏙 ~~쏙~~캐던 날

황금같은 3일 연휴~~!
어느새 연휴 마지막 날이다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횡성 발교산에 깃들어 있어야 하나
온몸이 뻐근~~~피로 그득~~~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다가
오후 쯤 처가에 다시 가서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일 해드리고 와야겠다
<빨간 가을을 캐던 날의 풍경 모음 ------>>>>>>>>>렛츠 고우~~!!

서둘러 처가에 도착했으나
이런~~장인장모님께서 벌써 들깨를 베고 계셨다
재빨리 낫을 들고 가 스걱 서걱 들깨를 베어드렸다
아내도 서투른 낫질로 들깨를 눕힌다
이쁘기도 하여라~~!!

장모님, 장모님........우리 장모님
사위 , 들깨 베느라 수고했다고 간단한 새참을 들고 오신다
장모님~~~~!! 잠깐만요~~~!!
찰칵~~!!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
아니 , 빨간 가을 캐기가 시작되었다
난 고구마 싹을 낫으로 베어 한곳으로 모으고
가을같은 내 반쪽이가 가을을 캐고있다

씩씩한 명숙씨(처제)도 합류했다
비닐을 걷어 내고 고구마 싹을 깨끗하게 치우고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께서는 손작두로 고구마싹을 잘게 잘게 잘라 거름으로 만들고 계신다
장모님은 빨간 가을을 상자에 담으시고......
참 다들 곱기만 하여라~~!!

고구마 캐기를 잠시 멈추고, 숭덩숭덩 손작두로 잘라낸 고구마 카펫에서 새참.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쭈~~~욱~~~~!!
아, 참 맛있다

우와~~~~
가을이 그득한 마당
고구마를 크기별, 상태별로 고르는 작업 중이다
처제는 풋고추를 반으로 쪼개 맛있는 반찬거리 만들어 주겠다며 열심히 고추 작업 중~~

빨간 가을
차마 말씀은 못하시고 입안 가득 머금고 계셨던 말
"저걸 언제 캐나? 저걸 언제 베나? 저갈 언제 고치나? "
늙으신 것도 서러운데
그런 근심까지 지울 순 없지
두분의 근심 걱정 말끔하게 해결해드린 날
몸은 좀 뻐근하지만 마음만의 행복하여라~~!!

오후엔 고구마 저장할 곳간 문짝 달아드리러 가야겠다
좋아하시는 막걸리 두어병 사 들고....룰루 랄라~~~


부실한 재료 어렵사리 구해 문틀 짜고 문 만들어 붙이고
짠~~!
토굴 문이 완성됐다

토굴 속에 빨간 가을을 가지런히 넣어두고
군고구마로 찐고구마로 맛있게 냠~~냠~~!!
2008.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