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빨간 가을을 캐다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6. 10:19

  

    빨간 가을을 쏙 ~~쏙~~캐던 날    

 

황금같은 3일 연휴~~!

어느새 연휴 마지막 날이다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횡성 발교산에 깃들어 있어야 하나

온몸이 뻐근~~~피로 그득~~~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다가

오후 쯤 처가에 다시 가서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일 해드리고 와야겠다

 

<빨간 가을을 캐던 날의 풍경 모음  ------>>>>>>>>>렛츠 고우~~!!

 

서둘러 처가에 도착했으나

이런~~장인장모님께서 벌써 들깨를 베고 계셨다

재빨리 낫을 들고 가 스걱 서걱 들깨를 베어드렸다 

 

아내도 서투른 낫질로 들깨를 눕힌다

이쁘기도 하여라~~!! 

 

 

 

장모님, 장모님........우리 장모님

사위 , 들깨 베느라 수고했다고 간단한 새참을 들고 오신다

 

장모님~~~~!! 잠깐만요~~~!!

찰칵~~!!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

아니 , 빨간 가을 캐기가 시작되었다

난 고구마 싹을 낫으로 베어 한곳으로 모으고

가을같은 내 반쪽이가 가을을 캐고있다 

 

 

 

씩씩한 명숙씨(처제)도 합류했다

비닐을 걷어 내고 고구마 싹을 깨끗하게 치우고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께서는 손작두로 고구마싹을 잘게 잘게 잘라 거름으로 만들고 계신다

장모님은 빨간 가을을 상자에 담으시고......

 

참 다들 곱기만 하여라~~!! 

 

 

 

고구마 캐기를 잠시 멈추고, 숭덩숭덩 손작두로 잘라낸 고구마 카펫에서 새참.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쭈~~~욱~~~~!!

아, 참 맛있다 

 

 

 

 

우와~~~~

가을이 그득한 마당

 고구마를 크기별, 상태별로 고르는 작업 중이다

처제는 풋고추를 반으로 쪼개 맛있는 반찬거리 만들어 주겠다며  열심히 고추 작업 중~~

 

 

 

 

빨간 가을

 차마 말씀은 못하시고 입안 가득 머금고 계셨던 말

 

"저걸 언제 캐나? 저걸 언제 베나? 저갈 언제 고치나? "

 

늙으신 것도 서러운데

그런 근심까지 지울 순 없지

 

두분의 근심 걱정 말끔하게 해결해드린 날

몸은 좀 뻐근하지만 마음만의 행복하여라~~!!

 

  오후엔 고구마 저장할 곳간 문짝 달아드리러 가야겠다

좋아하시는 막걸리 두어병 사 들고....룰루 랄라~~~  

 

 

부실한 재료 어렵사리 구해 문틀 짜고 문 만들어 붙이고 

 

짠~~!

토굴 문이 완성됐다

 

 

토굴 속에 빨간 가을을 가지런히 넣어두고

군고구마로 찐고구마로 맛있게 냠~~냠~~!! 

 

2008.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