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생일 축하해
~~~~여보, 생일 축하해요~~~
그러니까 어제,
사랑하는 반쪽이의 생일 전날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작은 케잌이랑 미역국에 넣을 쇠고기를 사서 집으로 가는 중에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엄마 아파트 1층 현관에 계실거예요
엄마랑 함께 한 3분 뒤에 들어오세요"
현관 문에 붙여놓은 메모다
하하하...녀석, ^*^
아빠 닮아가지고는~~!
아마도 엄마를 위한 깜짝 파티를 준비했나보다
그럼 그렇지.
거실에 무드등을 켜두고
잔잔한 클래식음악이 흐르고
식탁에는 딸아이가 손수 준비한 정성이 아름답게 차려져 있었다
굽고 뿌리고 깎고 다듬어서 만든 우리딸표 생일케잌이다
히야~~!
마냥 어린애로만 알았는데
솜씨가 제법이다
아내가 소녀처럼 좋아한다
딸아이가 행복해한다
지켜보는 나도 따라 흐뭇하다.
아, 근데 초가 왜 저리 많다냐?
퇴근길에 사온 쇠고기
내일 아침상에 올릴 미역국에 넣을
아주 귀한 괴기. 것두 한우~~!!
미역을 맑은 물에 포옥 담그고~~
팅팅 불게 내삐두자
쌀뜨물도 뽀얗게 모아둔다
미역국에 쓸 놈이다
(다른 때는 이 쌀뜨물을 화초에 준다, 우리집은~~)
쇠고기
것두 한우다
달달 볶고 또 볶고....(여기서부터는 아내 솜씨, 난 견습생이 되었다)
미역이랑 요런조런 양념을 넣고
조금 더 들들 볶는다
미리 받아둔 쌀뜨물을 따라 붓고
폭
칙칙 폭폭 끓인다
사랑맛이 폴폴 나도록~~^*^
맛있는 미역국이 한솥 그득
사랑과 건강과 행복과 정을 듬뿍 넣어 끓인 사랑국이다
아내
내 안의 해
안해
참 좋은 ,
참 착한,
참 아름다운 여자를
내 반쪽이로 맞이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다
난 참 복도 많은 남자다
나랑 결혼해준 반쪽이에게
고마움과
농익은 사랑을 전한다
다시 난 노래한다
<사랑은 늙지 않는다. 단지 농익을 뿐이다>
라고......
-2009. 4. 23 아내의 생일에 부쳐 -
2009.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