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진돗개 <산이>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7. 10:35

美山山房으로 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한 친구가 선물한 순종 진돗개

 

美山의 <山>을 따서 <산이>라고 이름지어,나 혼자 살던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나의 소중한 벗이 되어주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밥도 잘 먹지 않아 춘천의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료해본 결과,

감기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며 주사를 놓아주고, 일주일 분 약을 받아 다시 미산으로 들어왔었다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고 보살폈지만 병세는 점 점 악화,뒷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어

다시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입원시켰다

 

 

수의사 선생님 왈,

홍역후유증으로 근육마비 증상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꾸준한 재활치료만이 유일한 방법이란다

 

아, 왜 하필 우리 산이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정상 산이를 미산으로 데려가지 못하고 딸아이가 당분간 보살피기로 하고

산이랑 헤어져 지내게 되었는데...

 

 

대소변도 혼자 처리하지 못해서

 안아다가 밭에 데려다 뒷다리를 들고 볼일 을 보게 하고....

 

그렇게 석달

딸도 지치고 장모님도 지치고.....

산이를 다시 미산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불쌍한 산이

하루종일 눕거나 앉아서 생활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장애견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주며 지루하지 않게 보살피고 있지만

여전히 산이가 가엾다

.

.

.

.

산이에게 기적이 일어나

미산골짜기를 마음껏 쏘다녔으면 좋겠다

<산이>를 향한 우리 식구들의 믿음과 사랑은 지칠줄 모르고 계속될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는 그날까지

 

산이야, 힘  내~~!!

 

 

36631

 

 

 

201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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