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김장 담그던 날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6. 10:21

~~~~~~   사랑으로   김장   담그던    날   ~~~~

 

장모님의 걱정이 날로 깊어져간다

말씀은 안하시지만 여기저기서 김장 담근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김장 담글 일이 걱정이신게다

 

'장모님~~걱정 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자~~~이제부터 사랑으로 버무린 김장

함께 구경하실까요?

 

 

6만원 주고 절임배추 30포기를 샀다

해가 갈수록 잔꾀만 늘어난다

아니, 어쩜 이게 더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수능에서 해방된 딸아이

난생 처음 김장 담그기에 동참한다

무우 채 써는 솜씨가 서툴기만하다

 

 

여름 내 정성으로 기른 태양초 고춧가루, 새우젓, 액젓, 마늘, 파, 생강,

배즙, 양파즙, 갓, 진미 오징어채.....등등등..

기운 센 미산이 버무리고 버무리고....

 

 

마침내

사랑 고루고루 섞어 버무린 속이 완성되었다

먹음직스럽다

 

이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편육 보쌈 아니런가~~!!

 

 

미산표 편육 완성

배추에 속을 열심히 넣고 계시는 장모님께도 배춧잎 돌돌 말아 한입

장인어른에게도 막걸리 한 잔 권해 드리고 한입

처제에게도 반쪽이에게도 소라에게도

쏙 쏙 넣어준다

 

 

요렇게 얹어 돌돌 말아

입안에 쏘옥~~

히야~~~맛잇다

 

 

정겹다

행복하다

사랑스럽다

 

 

가지런히 통에 넣고

가족의 사랑과 건강도 함께 담아본다

대전에 있는 아들에게도 좀 보내고

장인장모님께도 절반 보내드리고

처제네도 맛 좀 보라고 보내고.....

 

 

모두 여덟통

흐뭇하다

 

이제 울 장모님 걱정 끝~~~~

그저 맛있게 드시면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겨울나기 하시면 된다

 

 

~~~ 美山의 소중한 인연님들~~~김장 김치 맛보러 오세요~~~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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