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한 1 박 2 일 , 그 행복했던 시간들의 메모
"아빠, 이번 주말에 집에 갈까하는데....."
몇주 간의 외국 출장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아들의 전화다
"그래,얼굴 본지도 오래 되었고, 네 소식도 궁금하다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지금은 네 사랑이 더
급할 때다, 집은 연말에나 오고 여자친구랑 아름다운 시간 보내렴"
막상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아들이 무척 보고싶었다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챈걸까?
주말 저녁,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 토요일 학교일 끝나는대로 춘천에 갈게요"
모처럼 집에 오는 아들을 위한 음식 준비로 안해가 분주하다
나가 사먹어도 좋았지만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 고팠을 아들을 위해
얼큰한 해물탕을 맛깔스레 준비하고.....나는 옆에서 하는 일 없이 분주하다
내가 직접 가꾼 고구마를 맛있게 삶고.....(울 아들도 촌스러운 음식을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아들과 건배할 막걸리도 몇 병 사고.....
임연수도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아들 좋아하는 달랑무김치
짧은 외국나들이 었지만 이 맛이 그리웠으리라
풍성하지는 않지만
아들 귀국 파티 상차림으로 이만하면 충분하다
모처럼 넷이 하나 된 자리
"아들, 고생 많았지? 많이 먹거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주말 밤은 깊어만 가고
아들과 내 얼굴은 복분자 빛으로 벌겋게 물들었다
다음날,
외할아버지댁에 들러 인사 드리고
막국수와 메밀만두국 , 메밀전병에 동동주로 점심을 먹고....귀가
엄마표 김밥이 먹고싶다는 아들의 말에
냉장고를 뒤져 온갖 재료를 꺼내
세상에 하나 뿐인 우리집표 김밥만들기에 들어간다
단무지도 그 뻔한 게맛살도 시금치도 안들어갔지만
사랑과 정성만큼은 아주 많이 들어간 김밥~~!
안해가 김치전도 부쳐낸다
아들과 헤어지는 게 섭섭한 나를 위해
주안상을 차린다, 고마운 안해
아들과 낮술을 마신다 , 기분 좋~~~~다.
다시 또 아들은 대전으로 내려갔다
다시 또 그렇게 그리움은 커갈테고
터질듯한 그리움을 안고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또기쁘게 만나리라.
"아들, 잘 자라줘서 고맙고 잘 해내고 있어 고맙다,
넌 우리 모두의 행복이자 기쁨이란 사실 잊지 말거라
일본 잘 다녀오고 네 사랑에게도 고운 텔레파시 쏘아 보내렴"
2009. 12. 7.
'우리 식구, 알콩달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날 (1) | 2022.09.26 |
---|---|
여보, 나랑 결혼줘서 고마워 (0) | 2022.09.26 |
2009 김장 담그기 이모저모 (0) | 2022.09.26 |
아들아, 언제나 우리에게 기쁨인 아들아 (0) | 2022.09.26 |
땀 향기, 들깨 향기~~그득했던 휴일 (0) | 2022.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