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기에도 바쁜 아들이 모처럼 집에 오는 날은
식구들 모두가 바쁘다
공부가 지긋지긋할 만도 할텐데
그래도 늘 집에 올 때면 놀라운 소식을 가져와 우리를 헹복하게 해주는 아들
난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는 영어로 쓴 아들의 논문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짐을 느꼈다
나 뿐인가?
안해도 딸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을 , 오빠를 바라본다
모처럼 이룬 <돼지우리> 같은 집
조촐한 파티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고기 굽고, 잡채 만들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우린 행복했다
내 아들 기영이는 나를 닮아 막걸리를 좋아한다
기특한 녀석같으니라구~~!!
고기 구워 담아낼 천연 칡잎 접시
그리고 미산자락에서 공수해온 천연 쌈재료들
셋팅하는 미산
마냥 신이 났다
미산이 손수 개발한 <미산표 쏘스>에 돼지 목살을 푹 재워 숙성을 시켰다
안해의 정성이 듬뿍 담긴 잡채,
먹음직스럽다
아니, 정말 맛있다
후식으로 먹어치울 과일들
짠~~!!
식탁에 모처럼 수저와 젓가락이 네개다
막 캔 감자를 폭 쪄서 함께 셋팅한다
식탁이 점점 푸짐해진다
아들과의 자리에 막걸리가 빠질 수 없지요
고기를 지글지글 익힌다
아, 안타깝다
숯불에 구워야 제 맛인데....
미산산방 짓거들랑 제대로 된 아빠표 고기를 해주마
조금만 더 참거라
잔에 막걸리를 따르고 ,사랑을 채우고 .....
건배,
건배,
사랑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
그렇게 아들이랑 막걸리 다섯 병을 먹어치웠다
가족이란 울타리
그 안에서 우린 참 행복하다
참 아름답다
늘
이렇게 아름다운 가족으로 살아가자, 응?
안해랑 딸 데리고 1박2일 여정
설악산으로 떠납니다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
시원하게 담아오겠습니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 무시하고 떠납니다만, 좀 불안한걸요
다녀오겠습니다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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