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3박4일 가족여름여행.....마산,창원,진해,통영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3. 11:09

지난 3년간 나름대로 배 아파하며 자연분만한 시집 "美山을 꿈꾸며"가 지난 8월 14일 탄생했다.
여행 가방을 꾸리며 경남지부 회원님들께 드릴 시집을 정성껏 챙겼다.
가슴이 설레인다.

거제도 쪽으로 여행지를 정했다는 글을 보시고 우리의 훈장님께서 경남지부 회원님들께
연락을 하셨나보다.
춘천에서 마산을 향해 내려가는 동안 훈장님의 전화가 몇 차례 날 설레이게 했고 훈장님을 비롯한 배끝마당님,햇살같은 사랑님,메뚜기님,바람사나님. 등을 뵐 수 있다는 충격은 나를 비롯한 식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초의 예상 소요시간보다 우리 가족은 3시간 정도 일찍 마산(서마산)에 도착했다.
춘천서 마산이 4시간 거리 밖에 안된다니!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는 두 어 시간이나 남았다.
어느 공터에 차를 세우고 훈장님을 기다리는 내 가슴은 콩닥거리고 있었다.
사진에서 자주 뵈어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직접 만난다는 사실에 잔뜩 부풀어 있는데,
아! 훈장님과 배끝마당님께서 모습을 보이셨다.
아, 이 설레임과 흥분.
짜릿했다
진실로 반가운 상봉을 하고 약속시간까지의 긴 공백을 두 분께서는 시내관광이라는 이벤트로
채워주셨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런가?
난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훈장님께서 운전하시고 배끝마당님께서 안내해주시는 시내 관광에 올랐다.
마산,창원,진해.....
지금도 두 분의 정겨운 대화랑 정겨운 실랑이(?)가 눈에 귓가에 선하다.
두 시간의 시내 관광을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햇살같은 사랑님을 태웠다.
천사.
사랑을 몸소 베푸시는 레떼의 천사 햇살같은 사랑님은 얼굴도 정말 천사였다.
어찌 그리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시는지....

기쁨과 설레임으로 우리 일행은 배끝마당님께서 살고 계시는 집 5층인가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섰다.
우리 식구 넷,훈장님,배끝마당님,햇살같은 사랑님.....잠시 후 메뚜기님과 바람사나님이 도착.
그렇게 레떼 경남지부님들과의 사랑스럽고 화기애애한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고마움을 전하는 나의 인삿말과 부끄런 시집을 직접 전달해 드리고 건배! 건배!
약주를 못하시는 훈장님,배끝마당님,메뚜기님,,,
나도 운전만 아니었더라면 몇 잔 하는건데.....참으로 아쉬웠다.
바람사나님은 어느 정도 하실 것 같았는데....

술 두어 잔에 얼굴이 금방 발개지신 배끝마당님의 구수한 이야기와 웃으꽃으로 자리는 무르익어갔다.
세상에!
누가 우리 배끝마당님을 '촌넘'이라 하랴!
참으로 잘 생기시고 유머러스하시고 품위 또한 묵직하게 풍기는 아주 멋진 분(목마의 말)
근엄하시면서도 큰아빠 같고 편안한 인상을 하신 훈장님(우리 아들의 말)
메뚜기라는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과묵하신 원조 갱상도 싸나이(딸 소라의 표현)
바람사나라서 바람 깨나 피우는 사나이인지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인정도 많고 진정 재미있는 사나이...바람사나님.
살아있는 천사/사진을 찍으려하니 얼굴 발갛게 물들이는 아주 착한 햇살같은사랑님....

참 좋았습니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통영으로 떠나는 우리 가족을 가슴 따뜻하게 보내주신 그 사랑.
지금도 우리들 가슴 속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답니다.

레떼 경남지부님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뒤로 하고 우리 식구는 어두운 길을 달려 통영으로 향했다<계속

 

200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