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2월 23일
그리고
2006년 12월 22일
김헤숙이란 여자랑 왕은범이라는 사내가 하나 되었다
꽉 찬 22년
그 새
잘난 아들 하나
이쁜 딸 하나
너른 집 한 채
사랑으로 그득 채운
친구 윤호의 표현대로
<豚舍的 一家>를 이루었으니
여보
고맙구랴
수고한 그대에게
따뜻한 귀엣말 전하오
'다시 또
사랑한다, 혜숙아
사랑만 한다'
[2006.12.22]
美山인 당신의 남편이 결혼기념일 전날에 드립니다
[아내에게선 은은한 구절초 향기가 난다/진정 <純.白.色.女.人>이다]
내일은 우리 부부가 하나된지 꼬박 22년 되는 날입니다
결혼 기념일인게지요
실로 오래간만에 집에 오는 아들이랑
공부하느라 지친 딸이랑
태백산으로
東海로 짧은 여행 떠납니다
한 이틀 비울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결혼기념일
축하
많이 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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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매장
눈빛으로만 바라보는 그대 가난한 이여,
뭐 시켜먹을까?
난 짜장면
난 짬뽕.
거금 수천만원을 피 하나 섞이지 않은 그에게
그냥 퍼주면서도
의류 매장을 지날 때면
아내는 일부러 시선을 저만치 두는 그런 여자다
1984년 12월 23일
그해 겨울도 참 추웠다.
참으로 가난한 두 영혼의 만남
결혼식 장면 하나 비디오로 남겨두지 못하고
그 흔한 제주도 여행도 못가고
비키니 옷장에 전기풍로
진공관식 라디오가 전부였던 우리들의 신혼살림.
고맙다 아내여,
내 아름다운 신부여,
21년을 다툼 한번 없이 살아온,
21년을 변함없이 살아온 우리
장한 아들에 예쁜 딸에 36평 너른 집에
섬길 어르신들까지 우리 곁에 있는
여보,
우린 행복한 거야
행복한거라구.
그리고 여보
우린 사랑한거야
엄청 사랑한거라구
고맙다.
옷 두벌에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던 당신,
짬뽕 한그릇에 행복해하는 당신,
그런 고운 당신이랑
미산을 꿈꾸며
또 아늑하고 닭살스런
폼나는 중년을 그려나가요
여보
그 흔한 말,
그러나 너무도 진솔한 말
"사랑한다, 혜숙아"
[지난 여름 가족여행 중 지리산 천왕봉에서]
결혼 21주년에 부쳐 고운 아내에게 바친다.
2005. 12. 23 서설내린 아침에
[울릉도에서]
배낭 셋
아이젠이랑 무릎 보호대랑 겨울용 장갑이랑 헤드렌턴이랑
보온병/그리고 이것 저것 다 꼼꼼히 챙겼답니다
내일 9시 출발이다.
아들녀석이,
제동을 겁니다,대전에서
'아빠~~!! 아직 할 일이,......'
아들놈은 내일 새벽 첫차로 온다네요
태백산으로의 여행이
조금 변경되어야겠습니다
내일
아들놈 오는대로 춘천을 출발
정동진 그 즈음에서
아주 아주 근사한 잠자리를 정해놓고
바다랑 한없이 사랑만 하고
일출을 보고
22 라는 숫자의 의미를 이야기 하고
사랑 그득한 맘으로 태백산엘 오르렵니다
고맙습니다
닭살스럽게 다녀오겠습니다
늘
고운
구절초 향 같으소서
2006. 12. 22. 美山
2006.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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