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서 향기가 폴~~폴~~, 밭에선 들깨내음 고소~~했던 날
일요일
어제 베어두었던 들깨며 미처 뽑지 못했던 고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츄리님으로 갈아입고 처갓집으로 슝~~!!
애막골 길거리 시장에 잠시 주차
점심 때 먹을 요량으로 추어탕 만원어치를 사고...
추어탕 만원어치랑 산초가루
푸짐~~~하다
연초록의 댑싸리
댑싸리를 아시나요"?
예전엔 빗자루로 엮어 봉당을 쓸 때 사용했지요
고추
봄에 200대를 사다 심었는데 그만 탄저병에 걸려
농사를 망쳤다
난 고추를 뽑아 거꾸로 널고 안해는 풋고추를 따고...
시간이 흘러 빨갛게 익은 고추가 바싹 마르면 그때 따려고한다
밭 한 켠에 고운 자태를 뽐내는 장미도 담아보고....
(아이고 이쁘기도 하여라, 어쩜 내 반쪽이를 빼닮았다냐"?)
수국도 곱게 피어있고...
서리태랑, 야콘이랑, 고구마랑, 들깨,고추...옥수수를 잉태했던 밭의 고요, 쓸쓸함
아, 가을인갑다
고추 뽑고 따기를 끝내고 시작된 들깨 떨기
보자기에 들깨를 조심스레 담아 타작할 곳으 로 옮긴다
왔다 갔다....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안해는 들깨를 떨고, 난 들깨를 연신 옮겨다 쌓는다
에고고...힘들다
우와~~~~!
복분자 막걸리에 운악산 포도
컬컬한 목을 축이고......
구경하시던 장인어른도 한잔 시원하게
쭈욱~~~~
발목 뼈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신 장모님도 궁금하야 구경 나오시고...
씩씩한 처제도 지원군으로 합류
들깨떨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일에 푹 빠져있는 동안 점심 때가 훨씬 지났다
오후 2시가 넘어 짬뽕을 시켜 먹는다
꿀맛이다
갈퀴로 대충 정리하고
구멍 큰 얼개미체로 체질을 한다
요렇게 대충 체질을 한 다음...
안해가 다시 키질을 한다
어제 콩타작 키질에 이은 키질이라 그런가"?
제법 능숙한 솜씨다, 와우!~!!
다시 또 들깨떨기 2부를 시작하는 두 여인, 안해랑 처제
참
이쁘다
들깻단을 묶어 나란히 세워두고.....
이제 그 끝이 보인다
아고고고....
장인 장모님의 표정이 밝고도 밝다
이제 일을 접는다
"처제 수고했어, 당신도 수고했구요"
"에이. 형부가 혼났지요 "
"사위 고생했네, 고마워"
가슴이 뜨거워진다
참, 하루가 아름답다
땀 향기 솔솔~~들깨 내음 폴폴~~!
"장인 장모님, 이젠 두다리 쭉 펴고 편안히 주무세요~~~~"
200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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