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땀 향기, 들깨 향기~~그득했던 휴일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6. 11:00

땀에서 향기가 폴~~폴~~, 밭에선 들깨내음 고소~~했던 날

 

일요일

어제 베어두었던 들깨며  미처 뽑지 못했던 고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츄리님으로 갈아입고 처갓집으로 슝~~!!

 

애막골 길거리 시장에 잠시 주차

점심 때 먹을 요량으로 추어탕 만원어치를 사고...

 

 

 

추어탕 만원어치랑 산초가루

푸짐~~~하다

 

 

연초록의 댑싸리

댑싸리를 아시나요"?

예전엔 빗자루로 엮어 봉당을 쓸 때 사용했지요 

 

 

고추

봄에 200대를 사다 심었는데 그만 탄저병에 걸려

농사를 망쳤다

 

 

난 고추를 뽑아 거꾸로 널고 안해는 풋고추를 따고...

 

 시간이 흘러 빨갛게 익은 고추가 바싹 마르면 그때 따려고한다

 

 

밭 한 켠에 고운 자태를 뽐내는 장미도 담아보고....

(아이고 이쁘기도 하여라, 어쩜 내 반쪽이를 빼닮았다냐"?)

 

 

수국도 곱게 피어있고...

 

 

서리태랑, 야콘이랑, 고구마랑, 들깨,고추...옥수수를 잉태했던 밭의 고요, 쓸쓸함

아, 가을인갑다 

 

 

고추 뽑고 따기를 끝내고 시작된 들깨 떨기

보자기에 들깨를 조심스레 담아 타작할 곳으 로 옮긴다

 

왔다 갔다....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안해는 들깨를 떨고, 난 들깨를 연신 옮겨다 쌓는다

에고고...힘들다

 

 

우와~~~~!

복분자 막걸리에  운악산 포도 

컬컬한 목을 축이고......

 

 

 

구경하시던 장인어른도 한잔 시원하게

쭈욱~~~~

 

 

발목 뼈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신 장모님도 궁금하야 구경 나오시고...

씩씩한 처제도 지원군으로 합류

들깨떨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일에 푹 빠져있는 동안 점심 때가 훨씬 지났다

오후 2시가 넘어 짬뽕을 시켜 먹는다

 

꿀맛이다

 

 

갈퀴로 대충 정리하고

구멍 큰 얼개미체로 체질을 한다

 

 

요렇게 대충 체질을 한 다음...

 

 

안해가 다시 키질을 한다

어제 콩타작 키질에 이은 키질이라 그런가"?

제법 능숙한 솜씨다, 와우!~!!

 

 

다시 또 들깨떨기 2부를 시작하는 두 여인, 안해랑 처제

 

이쁘다

 

 

들깻단을 묶어 나란히 세워두고.....

 

 

이제 그 끝이 보인다

아고고고....

 

장인 장모님의 표정이 밝고도 밝다

 

 

이제 일을 접는다

 

"처제 수고했어, 당신도 수고했구요"

"에이. 형부가 혼났지요 "

"사위 고생했네, 고마워"

 

가슴이 뜨거워진다

참, 하루가 아름답다

 

땀 향기 솔솔~~들깨 내음 폴폴~~!

 

"장인 장모님, 이젠 두다리 쭉 펴고 편안히 주무세요~~~~"

 

 

 

 

200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