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결혼 26주년 기념일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7. 10:16

여보

우리 정말 징그럽게 오래 함께 했구료

26년 !

 

 

 

아,

 

 

 

당신으로 인해 언제라도  마구마구 행복했지요

다소곳한 당신

그저 착하기만한 당신

 

 

 

고맙습니다

 

 

 

 

 

당신 알아요?

당신은

내 안의 해

'안해'란 사실

 

 

 

내 삶의 반쪽

당신없이는 온전치 못한 반쪽이란 사실을

 

 

 

 

 

 

 

여보,

고마워요

 

 

 

살아온 26년보다

더 징글징글하게

더 닭살스럽게

더 향기롭게

구절초처럼 곱게, 맑게

여보,살아갈게요

 

 

 

 

미산산방

아버님 계신 그곳에

그림같은 집 하나 짓고

내 사랑 당신

당신일랑

그저 당신하고만

사랑하며 살테요

 

 

 

'여보,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 결혼 26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미산자락에서 미산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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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