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처갓집 밭에 건강한 먹거리들을 심다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7. 10:26

그 너른 밭을 언제 다 누비노 ?.....했었는데

 

처갓집엔 비교적 너른 텃밭이 있다

처가 소유는 아니고 시제 지내주고 1년에 일정액의 사용료(도지)를 지불하고

농사를 짓고 있다

 

 

 

달랑 혼자 남으신 울 장모님

관절염이 심해져서 거동조차 하기 힘드시다

 

 

 

쉬는 날 아침 일찍 장에 나가 이런저런 모종들을 사고

점심 때 먹을 요량으로 순대국도 세그릇 포장해 갔다

 

 

 

나는 모종삽으로 비닐을 뚫어 고구마 싹을 넣고 안해는 물을 준다

누가 부부아니랄까봐 손발이 척척 맞는다

 

그렇게 고구마싹 400개를 심고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었다

 

 

 

모판에 뿌려두었던 옥수수가 제법 자랐다

 

 

 

밭에 골을 켜고 비닐을 씌워 둑을 만들었다

 

 

 

어린 옥수수모를 2열 종대로 정갈하게 심었다

 

 

 

막걸리 한사발 시원하게 마시고 잠시 쉰다

지난번에 심은 감자가 잘도 자랐다

 

 

 

산 바로 아래 밭

이곳에 수박을 심어보기로 했다

 

 

 

삽으로 땅을 파뒤집고 밑거름을 넉넉히 넣었다

수박은 밑거름을 많이 해야한다

 

 

 

땀 뻘뻘흘리며 일하는 신랑이 애처로운지

안해도 두 팔 걷어부치고 일을 돕는다

 

 

수박모종 심기 완료~~!!

 

 

 

 

수박 밭 옆의 파밭

안해가 김을 매고 있다

 

 

 

심을 것을 다 심고 이제 마지막으로 포토작업

장모님과 함께 판에 거름흙을 채우고 콩을 한알 한알 정성껏 심는다

 

 

 

예쁘다

 

 

 

판을 하우스안으로 들여다 놓고

 

오늘의 작업 끝~~~~~~!!!

 

이제 콩모종 자라면 남은 밭에다 내다 심으면 된다

 

아니, 아니로구나

또 남았구나

들깨 모 붓고 들깨모심기....김매기....밭둑 예초기로 깎기. 등

 

 

 

비닐하우스에 시금치며 쑥갓, 상추,열무 등이 풍성하다

완전 무공해 먹거리들

 힘들지만 내 손으로 길러먹는 재미

쏠쏠하다

 

 

저녁 무렵에서야 모든 일을 마치고

장모님께서 차려주신 술상 행복하게 받아먹고

다시 또 장모님만 달랑 남겨두고 떠났다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시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보인다

 

'장모님, 다음 주에 또 올게요

그때까지 잘 지내셔야해요'

 

'그래,에비 에미 하루종일 애썼어!~~고마워

조심해서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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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