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벚꽃 퍼드러진 어느 봄날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6. 10:10

아들이 왔다

함께  쇼핑을 하다가 벼르고 별렸던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구입했다

국산을 사고 싶었는데.......

 

결국 일제 <니콘>제품을 샀다

국산에게 미안했지만

현실이다

 

아들도 모처럼 왔겠다, 장인 장모님도 함께 모실 겸해서

작은 잔치를 준비했다

애막골 번개시장에서 새벽에 사온 자반고등어를 오븐에 굽고

참조기를 후라이팬에 굽고

두부를 지진다

 

두부 구우랴, 디카로 동영상 찍으랴

미산이 분주하다 

 

 

 얏호~!!

두부가 노릇노릇 구워졌다

제법 먹음직스럽다

 

 

참조기도 알맞게 구워지고...

어설프나마 셋팅을 한다

마음이 즐겁다

 

아들도 딸도  즐거워한다

"아범 힘들게 왜 이 고생이지....?"

 

장모님의 행복한 투정이시다

 

 

김치냉장고에서 묵은지를 꺼내 송송..송..송.

노릇노릇 구운 두부랑 접시에 담는다

음~~~

맛있겠다

 

 

이런 저런 반찬도 오밀조밀 담고

사랑 가득 푸짐하니 상을 차린다

 

행복이다

 

 

 

 

고맙게도

참 맛있게도 드신다

아이들이 생선 뼈를 발려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외할아버지께 연신 반찬을 올려드린다

 

참 이쁜 녀석들이다

 

아내도

나도

애들도 다 행복해한다

참 고맙다

 

 

 

벚꽃이 흐드러진 소양댐 벚꽃길로 드라이브를 갔다

음~~

참 좋다

마냥 행복하다

 

되었다

이리 살면 되었다

 

아들은 다시 대전으로 내려갔고

어르신들은  또 잠시 달랑 남으셨다

 

주말엔 딸 소라 첼로의 연주회를 외할머니 댁에서 열어야겠다

살구꽃 그늘 아래에서 말이다

 

 <춘천 소양댐으로 가는 길 가에 활짝 핀 벚꽃>

 

2008.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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