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가 무척 자랑스럽구나 '자랑스럽다'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가보다 아들아, 잘 자라준 네가 또 잘 자라줄 네가 있기에 얼마나 행복한지.......너 아니? 아들아, 제법 안정된 듯한 네 목소리를 들은 어제 새벽은 참 행복했단다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스럽고 또한 고맙구나 열일곱 등푸른 나이부터 집을 떠나 살게된 너의 운명 그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일찍 우리들 곁을 떠나 사느라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포근한 음식이 늘 그립다던 너, 한창 멋부리고 찬란한 거리를 쏘다녀야할 푸르뎅뎅한 이십대 그 푸른 나이에 연구실에 박혀 묵묵히 네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이 한편으론 안타깝고 또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다만, 세탁기에 빨래 돌려 말려 입고 끼니때마다 사먹어야하는 음식,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