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알콩달콩

2015 설날 스케치

구절초 시인 비사랑 2022. 9. 29. 10:48

제법 긴 설날연휴로 아들, 딸,며느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설 전 날 서울 화곡동 형님네 집에 올라가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함께 만들고,

설날 당일 아침 7시에 차례를 지내고 춘천으로 내려가 공원묘지에 모신 부모님 찾아뵙고

처가에 들러 장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아들,딸,며느리랑 같이 산방으로 들어갔다

 

미세먼지랑 안개,스모그 등으로 뒤범벅된 서울을 빠져나와 미산으로 접어드니

공기 맛부터 달랐다. 역시 미산이 좋다. 수리봉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리 식구를 반긴다

 

좁은 산방 뒷마당에 안해 차랑 아이들 차로 빼곡 찼다

 

모처럼 바비큐 그릴을 꺼내 파티 준비를 한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꽁치구이랑 더덕구이

 

기름진 음식들만 몇 끼를 먹었더니 칼칼한 꽃게탕이 그립다는 말에 안해가

며늘아기와 함께 꽃게탕을 준비하고

 

아들과 나는 산방 앞마당에서 꽁치구이를 준비한다

 

다행히 날씨가 푸근해서 바깥활동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임신한 산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아들 부부

 

꽁치가 맛있게 익어가고

 

나 : 자, 다됐다, 맛있게들 먹으렴

며늘아가 : 아버님부터 드세요

나 : 그래, 내가 먼저 맛을 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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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음냐,음냐, 이렇게 맛있는 꽁치구이 처음이야

맛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우와, 맛있어요 아버님 ~!!!

며늘아기의 립써비스는 계속 되고, 그렇게 꽁치 파티는 성황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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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모두들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아침겸 점심으로 김밥을 만들어 먹기로 하고.....

 

아버지의 사랑, 시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난로에 불 피우고 신발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는 중

 

시어머니의 명품 깁밥만들기 시범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며늘아기,

"어머니, 저도 한번 말아보면 안될까요?"

그리하여 며늘아기한테 바톤을 넘겨주고

 

"으이구, 우리 며늘아가. 김밥도 잘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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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먹던 꽃게탕 국물이랑 갓 꺼낸 김치가 전부

그렇게 둘러앉아 김밥을 맛있게 먹고....아들내외는 대전으로 딸은 춘천으로 떠나고

안해랑 다시 둘만 남아 행복했던 설명절의 여운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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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의 귀한 인연님들~~!!

설 명절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봄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종일 내립니다,이곳 미산에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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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