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다. 이제 곧 비라도 흩뿌리겠구나. 그리움 알갱이 제 무게 못이겨 사정없이 떨어지는 비눈물. 흐린 하늘 덮인 사이로 아들이 왔다. 他鄕에서 시달린 지친 몸을 이끌고 아들이 왔다. 가족이라는 동그란 집으로 말이다. 아들아, 이렇게 흐린 날엔 주점엘 가자. 이 아빠가 즐겨가는 그 흐린 주점으로.... 녀석을 난 더러 이해할 수 없다. 그 순한 가슴에서 어쩜 저런 파격이 나온단말인가? 녀석의 할아버지께서 보셨더라면 아마 혀를 차셨으리~~ 드디어 비가 온다. 빗소리에/ 막걸리에/ 아들과 아내가 행복하다/덩달아 나도 행복하다. 그래, 아들아 댕글댕글 수국(불두화)처럼 그렁그렁 살자꾸나. 아들아, 삶이 가끔 너를 슬프게 하거든, 하늘을 보아라. 거기 숨어있는 네 그리움을/사랑을/아픔을 한껏 치어다보거라 ..